대구는 이제 한국 제3의 도시에서 인천에 밀려 제4의 도시에 머물고 있다. 대구는 이 시점에서 주춤해서는 안 된다. 21세기의 첨단 기술을 향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그것은 영화 '아바타'로 신기원을 연 3D 입체영상 산업이다. 영상뿐 아니라 3D는 모든 산업의 최첨단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것은 세계적인 경향일 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정부는 발빠르게 3D산업 육성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이 호기를 이용해 대구는 전국의 3D산업 전진기지로 과감히 탈바꿈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도시의 퇴보를 막는 길이다.
대구는 3D 산업 기지로서 좋은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다. 우선 3D의 근간이 되는 융합 콘텐츠 인프라가 풍부하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3D TV, 스마트폰 등 융합 콘텐츠 발전 조건을 수도권 못지않게 갖추고 있다. 대구 인근 구미에 차세대 미디어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가 있고 협력 기업들이 대구 구미, 칠곡 등에 강력한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또 3D산업 발판이 되는 대구경북 지역의 통신 분야 업체 수는 2004년 이후 매년 40%씩 늘어나고 있다. 또한 대구 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추진 중인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올 9월 현재 100개 가까운 기업을 유치시켰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대구의 수준 높은 종합대학 및 단과대학이 어느 도시 못지않게 왕성한 학구열로 충만돼 있어 3D 관련 학문에 단초를 제공할 시 그 열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퍼져나갈 것이다.
가장 선결 문제는 기술과 인력의 축적이다. '교육도시 대구'라고 전통을 내세우지만 세계적인 대학이나 학과는 아직 빈약하다. 이제부터라도 대구가 3D의 메카가 되기 위해 인재 육성을 과감하게 시작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소재형(KBS대구총국 광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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